도시에서 산 속으로 이사간 90허우 ‘순록 사육' 부부...어원커족 문화 계승

도시에서

      12:03, July 09, 2024

      아유사(오른쪽)와 남편 우치밍이 사육장에서 가장 사랑하는 순록 ‘펀펀’(盆盆)과 기념사진을 찍는다. [7월 3일 촬영/사진 출처: 신화사]

      [인민망 한국어판 7월 9일] 여름철 네이멍구(內蒙古) 후룬베이얼(呼倫貝爾)시 건허(根河)시 진허(金河)진에 위치한 다싱안링(大興安嶺)은 초목으로 무성하다. 순록이 나무 아래에서 쉬는 중에 어원커족(鄂溫克族, 에벤키족) 출신 젊은 여성 아유사(阿尤莎)와 그녀의 남편 우치밍(吳啟明)은 숲속에서 물과 땔감을 구하고, 연기로 벌레를 쫓고, 순록을 보살피고,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바쁜 일상을 보낸다.

      어원커의 의미는 ‘산림 속에 사는 사람들’이란 뜻이다. 어원커족의 특징이 가장 뚜렷한 사록(使鹿: 순록을 부린다) 부락은 장기간 다싱안링 원시림에서 살며, 대대로 수렵 생활을 해와 ‘중국 최후의 수렵 부락’으로 불리기도 한다. 2003년에 이들은 산림 속에서 건허시로 옮겨와 정착했지만, 순록을 사육하는 전통 문화는 여전히 그대로 이어져오고 있다.

      아유사는 아오루구야(敖魯古雅) 어원커족의 일원으로, 어렸을 때부터 가족들과 산림속에서 자랐다. 그녀와 남편 우치밍은 ‘90허우’(90後: 1990년대 출생자)로, 현지에서 가장 젊은 순록 사육 부부다. 사록 문화를 계승하고자 2019년 한족(漢族)인 우치밍은 아유사와 함께 도시에서 숲으로 돌아와 건허시 진허진의 한 숲 속에 아유사 순록 사육장을 세웠다.

      “이 곳은 대도시처럼 사람이 붐비지도 않고, 벌레와 새 소리만 들리며, 순록을 보살피는 일이 산 속에서 하는 유일한 낙이다. 아내와 함께 사록 문화를 계승하기로 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우치밍은 말한다.

      시간이 나면 아유사와 우치밍은 휴대폰으로 자신들의 일상 모습을 영상에 담아 온라인 쇼트클립 플랫폼에 사록 문화를 알리며 관광객을 유치하기도 한다. (번역: 조미경)

      원문 출처: 인민망/자료 출처: 신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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